겨울 끝자락에 매서운 한파주의보가 찾아왔다. 겨우내 구경도 못한 눈 한자락이 어젯밤에 소복이 내려앉았기에 흥부는 신이 나서 밖을 내다본다. 

 

 

요즘 뭐가 맛있나??

매번 김치찌개에 달걀 프라이, 삼겹살에 된장찌개, 양배추에 강된장 그 밥에 그 나물인 일상 밥상에 종종 활력이 되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제철 음식이다. 매번 특식으로 차려먹는 건 맞벌이 부부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가끔씩 일상 식단이 심심하게 느껴질 때 차려 먹으면 여러모로 활력소가 될 것이다.

 

 

계절별 제철 해산물 달력

 

직접 정리하는 중인데 좋은 자료가 이미 널리고 널렸다.

제철에 뭐 챙겨 먹을 것이 있나 싶었는데 제철 음식만 찾아먹어도 일 년이 금방 갈 정도로 많다. 이제는 이런 제철 음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우리 일상 식단에 반영하는 가가 과제로 남았다. 우선 계절마다 어떤 식재료들이 있는지를 정리하고 그 식재료로 할 수 있는 음식들을 리스트 업하고 식재료와 좋은 궁합인 식재료 나쁜 궁합인 식재료를 분류, 식단에 단순하게 반영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다.

 

 

계절멸 제철 음식

 

그렇다면 2월에는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려나 한번 보자. 해산물로는 고등어, 홍합, 명태, 대하, 굴, 광어, 아귀, 과메기, 가리비, 도미, 삼치, 바지락 채소와 과일로는 배추, 무, 사과, 귤, 석류, 더덕, 유자, 늙은 호박, 우엉, 한라봉 등이 있다.

과일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게 사두는 편인데 요즘에 잘 먹는 것은 귤과 오렌지, 얼린 블루베리이다. 10월~1월이 제철인 귤은 새콤함보다 달콤한 맛이 강해 아이들에게 수북이 담아 주면 한자리에서 3~4개를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운다. 응가 하기 어려워하는 유아들에게 아주 좋은 섬유소 제공원이다.

 

해산물 중에는 아이들 치트키인 고등어와 조기는 냉동으로 쟁여두고 먹고 있기에 제철과 상관없이 일상 식단에 반영하고 굴은.... 김장할 때 한번 먹고 잘 사 먹지 않는다. 작년 겨울 굴 때문에 탈 나서 남편과 나는 요단강을 건널뻔했다. 그 후로는 굴은 무서워서 잘 안 먹게 된다... 싱싱한 거에 대한 확신과 내공이 없달까... ㅠ 무서워서 못 먹는다.

과메기는 좋아해서 11월에 손님들 초대해서 한차례 거하게 먹었고 손질하기 어려운 아귀와 회로 먹는 도미는 그냥 사 먹는 거다. 집에서 하는 거 아니다. 나의 목표는 빠르고 단순하게 쉽게 해먹고 머리 쓰지 않고 세끼 챙겨 먹는 거기 때문에 복잡한 건 사 먹도록 한다.

채소 중에는 가을, 겨울에 달고 달다는 무가 있다. 이때 무는 정말 맛있어서 꼭 무채나 무나물을 해먹어야 한다. 다른 계절의 무는 생선 조림이나 된장찌개에 폭 익혀 양념에 묵혀 먹어야 맛이라면 가을무는 본연의 맛 그대로도 빛이 나는 그런 음식이다. 겨울에 꼭 두 번은 해먹어야 한다. 훔 나머지
우엉과 더덕뿐이군. 오케이!

 

겨울 제철 음식은 이 정도면 정리다. 식재료로 쓸만한 것이 바지락, 코다리, 노가리, 고등어, 대하, 배추, 무, 더덕, 우엉 정도로 보인다. 각 재료와 궁합이 좋은 재료를 찾아보고 식단에 반영하도록 해보겠다.

제철 산나물 달력 <출처: 한국임업진흥원 >

 

겨울의 마지막 달인 2월. 막바지 추위가 찾아왔지만 2월도 곧 지나가고 언제나 그랬듯이 나무에 새싹은 돋아날 것이다. 그럼 싱싱장터 (로컬푸드 직매장)에도 푸릇푸릇 한 산나물이 좌르르 깔리겠지. 봄은 그렇게 산나물의 내음으로 먼저 우리 곁에 올 것이다. 그냥 삶아내어도 입맛을 돋우는 그 나물들의 계절은 나는 기다린다. 어서 와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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